체코, 체스키 크룸로프 - cesky crumlov
2009/05/24 22:09 travel
프라하에서 묵었던 민박집 주인에게 체코의 다른 여행지를 추천해 달라고 말했다. 우리의 다음 일정이 오스트리아 빈(wien) 이라고 일러주자 주인은 대뜸 지도에서 이곳을 가리켰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라며 꼭 한번 가보라고 일러 주었다. cesky crumlov
짐들을 꾸역꾸역 차에 집어 넣었다. 숙소에서 나와 이동할 때는 항상 이 과정이 반복되었다. 구글 맵스로는 2시간 40분 정도의 시간이지만, 아마 우리는 예상보다 훨씬 긴 시간을 운전했었다. 하지만 기억이 맞다면 유럽에서 운전했던 시간 중에 꽤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동유럽이다 보니 서유럽에 비해 눈이 많았고, 그윽한 풍경을 연출해 줬다. 동료들은 autoroute를 켜 놓고 또 잠이 들었었다. 혼자서 운전을 하다 혼자 보기 아까운 풍경을 만나면 그들을 깨웠다. 옆으로 펼쳐진 벌판에 흰 눈이 쌓여있고, 그 벌판에 홀로 서 있는 교회같은 건물, 그 사이를 1차선 도로 위에 내가 가고 있다는 사실이 참 좋았다.
아마 4시간 이상을 운전했던 기억이다. 허리가 아팠지만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다. 결국 도착한 체스키 크룸로프 벌써 해는 넘아가고 푸르스름한 마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한눈에 보아도 고요함과 동시에 숨은 보석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차를 크룸로프 광장에 세우고 이리저리 둘러 보았다. 작고 골목진 마을을 지나는 매력도 참 좋았다. 조그마한 동네가 세계문화유산의 타이틀을 얻을 만큼 충분히 아름다웠고, 주황색의 마을 지붕, 그리고 그것과 잘 어울리는 마을 전체의 백열등 빛은 참 인상적이었다. 마을을 돌아 크룸로프 성과 그 옆을 흐르는 블타브강이 어둠과 조명으로 환상적이었다.
크룸로프 성은 매우 특이했다. 멀리서 보면 조각인듯한 모양새가 가까이 가면 모두 그림을 이용한 입체적 효과였고, 심지어 성의 몇몇 창문들까지 진짜인냥 그려져 있었다. 우리의 계획은 체스키 크룸로프에 잠깐 관광을 한 후 바로 wien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마을이 너무 좋다며, 동료는 나에게 일박을 외쳤지만, wien에서 중요한 만남이 있어 아쉽지만 계획을 따르자고 했다.
마을을 계속해서 돌아다녔다. 동료들도 사진을 열심히 찍었고 마을에 감탄을 연발했다.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프라하보다 체스키 크룸로프가 더 좋았노라고 말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최대한 구석구석 마을을 돌아보고, 우리의 차가 있는 마을 중앙광장으로 나왔다. 마을을 들어올 때만 해도 광장 술집에는 그리 많은 사람이 없었지만, 이제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체코, 그들의 맥주를 조금씩 마시기 시작했다. 지나가는 아이들이 나보고 인사하다. Hi~ 나도 맞장구 쳐줬더니, 냉큼 손바닥을 내밀며 돈을 좀 달랜다.
아~ 역시 동유럽인가~ㅎ
체코에서의 짧았지만 독특했던 여행이 끝나간다. 체코가 짧았던 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월덴님의 여행처럼 텔츠란 곳도 있었다. 이제는 다시 시동을 걸어 오스트리아로 향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때 몰랐다. 앞으로 무시무시한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란걸~~ 점점 흥미롭다.ㅋ
큰 지도에서 체스키크룸로프, 체코 공화국까지 길찾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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