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장소가 주는 특이함
2008/04/05 00:05 today
- 이미지 : k-Dog님의 포스트 (모든 이미지는 k-Dog님 으로부터)
노량진, 그 장소가 내게 주는 느낌은 조금 특별하다. 조금은 낙후되고, 복잡하고, 지저분한 그리고 공무원과 고시를 준비하는 츄리닝입은 젊은이들이 대부분인 그런 느낌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량진역에서 내려서 주위를 둘러본다면 '아~역시 노량진' 이라는 말을 할것 같다.
얼마전에 매일같이 붙어 다니던 녀석이 노량진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몇년만에 노량진을 찾았다. 노량진역에 내려서 위사진의 바로 저 장소에서 노량진을 쳐다봤다. 아마 2001년 대학동기가 재수를 하겠다며 방을 잡으러 같이 가자고 했을때 와보고 거의 7~8년 만이다. 8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이 노량진의 느낌은 변함이 없다. 분명 변화는 없지만 하지만 8년전의 나와 비교해본다면 현재의 나에게 분명히 큰 느낌을 주는 곳이다.
친구녀석과 노량진에서 만나서 그런지 느낌이 색다르다. 둘 다 취업을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한명은 학교 한명은 노량진(친구는 나보다 스펙이 좋다. 다만 짧고 굵게 한번 해보겠다고 결심) 간단하게 안부 좀 묻고 노량진 생활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고 들어봤다. 고시원 방의 크기라던가, 학원풍경 이라던가 밥은 잘먹는지, 공부는 잘 되느냐? 등의 질문들 말이다.
노량진하면 고시생들이 싸고 맛있게 밥먹을 곳이 많을거란 생각에 이집저집 기웃거리다. 그리고 가는 길 중간중간에 고시생들을 위한 분식포차가 꽤 많다. 주메뉴는 낱개로 파는 치킨, 햄버거, 샌드위치 등이 많던데 모든 메뉴는 메뉴1 + 콜라 한잔 이런 식이다 잠깐 서서 햄버거와 콜라 한잔을 먹었다. 고시생들에겐 맛나는 간식이다.^^대부분 1000원
밥을 먹으러 어느 허름한 삼겹살집을 찾았다. 반지하에 있던 삼겹살집인데 무엇보다 싼 가격과 그 눅눅하면서도 정겨워 보이는 소탈한 분위기에 이끌렸다. 고기를 구워먹으면서 얘기를 하다보니 공부하는 학생들이 계속해서 들어온다. 역시 공부하는 학생들에겐 이런 저렴한 가격의 삼겹살이 딱인가보다. 대부분 실내화에 츄리닝 차림에 마지막으로 모자를 눌러쓰고 있다. 노량진에 최적화된 패숀~~
왠지 고된 노동을 마치고 삼겹살에 소주 한잔 드시러 올 아저씨들은 보이지 않고 학생만 계속 눈에 들어온다. 당연한 얘기지만 고시촌에 학생말고 누가 있으랴~ 가만히 쳐다봤다. 갑자기 우리나라의 취업현실이 서글퍼진다. 취업을 목전에 두고 있어서 그런가 더욱 절실히 그들이 눈에 들어오더라.
보통의 사람들은 노량진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친구 만나러 가기전에는 노량진하면 취업이라는 벽을 한번에 넘지 못한 어찌보면 한번의 실패를 겪은 사람들의 수용소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또 그 해법이 공무원밖에 없는건가? 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그런 생각을 가졌던게 고시생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청년실업 이라는 사회체제 속에서 그만큼 노력하는 젊은이들도 사실 대개의 경우 드물것이다. 다만, 청년실업의 출구가 결국 공무원이라는 점은 정말 안타깝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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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노량진을 다녀오면서 겉으로 보기엔 허름하고 지저분하게 보이던 노량진이지만 살짝 아름 답게 보이기도 했다. 특히 노량진 역에서 나와 수산시장위의 육교 넘어로 보이는 63빌딩과 고층의 타워들 그리고 그 반대편의 고시촌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아이러니하게 마주보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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